피그말리온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09. 3. 10. 14:44
    
    
    
    
    
    
    지중해 동쪽 끝에 키프로스란 섬이 있다...
    
    
    이 섬은..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가 "비너스의 탄생"에서 그린 거와 같이..   
    비너스가 조개 껍질을 타고 흘러와서 내렸기에 이 여신의 고향이 되었다..
    
    그래서 고대에는 이 섬 사람들이 아프로디테를 수호신으로 섬겼단다..
    "아프로디테"....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의 그리스 이름이다..
    
    
    
    그런데 신화에서 이 섬의 여자들은 품행이 단정치 못한 걸로 되어있다..
    Cyprus 사람을 뜻하는 영어단어 cyprian 은 지금도 "음란한 사람"으로
    종종 쓰인다고 하지만... 나는 사전에서 그걸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지금 이 섬에 사는 여자들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이다.......
    
    
    다음 기회에 볼 수 있겠지만 비너스란 여신 자체가..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신의 가치인 도덕성과는 거리가 먼 여신이다....
    
    하기야 우두머리 신 제우스 부터가 마눌 몰래 바람피는 건 그냥 먹기니까..
    그래서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내가 그리스 신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옛날 옛적...이 키프로스 섬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살았다.... 이 섬에 살면서 하도 조신하지 못한 여자들만 보아선지.. 이 조각가 아조씨... 아예 결혼할 생각을 포기하고 살았단다... 그렇다고 혼자서 살자니 그렇고... 이 아조씨... 우유빛 같이 뽀오얀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하나 깎았다.. 그리고 그 대리석 여자를 마눌로 삼고 살기로 했다.... 최고 미인으로 깎았겠지.. 이 석녀(?)에게.. "갈라테이아"라고 이름도 지어주었다.. 추우면 옷도 입혀주고.... 밤에 잘 때는 옷을 벗기기도 하고... 밥 먹을 땐 옆에 있는 데 앉아 "많이 먹어요~..." 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보러 나갈 때는.. "여봉~.. 갔다 오께요...".. 하고 나가고 저녁에 들어와서는.. "나 왔어용~... 별일 없었어요?.."..하고.... 나갔다 들어오면서 꽃도 꺾어다 화관도 만들어 주고.. 귀에 꼽아도 주고.. 예쁜 조개 껍질을 줏어다 목거리도 만들어 걸어도 주고.. 속도 안 썩이고 말대꾸도 안하고.. 싸울 일도 없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단다....
    그리고 입을 맞추면 싸늘한 대리석 입술 같지가 않더라지... 말을 시키면 말을 받아주는 것 같기도 하더란다.... 잘 때 팔베게를 베어 주면 포옥~ 안기는 것 같기도 하더란다.. 얼씨구~ 이렇게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정성을 다해 사랑하며 살았단다.... 동네에 소문도 자자했다... 사람들은 비웃었겠지...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서 떠들썩하니 아프로디테 축제가 열렸다.. 피그말리온도 제대에 꽃을 바치고 향불을 피우며... 이 조각가 아조씨.. 여신에게 나직이 염원을 담아 기도를 했다.....
    "저기여... 지가요.. 갈라테이아를 지인짜루~ 사랑하거든요... 제 마눌이거든요... 그런데.. % ^ # *& @ ~~~ 해 주시면 안 되실까요??? 정말 소원입니다..........." 차마 말도 안되는 소원이라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소원을 말했단다.. 아프로디테 여신도 피그말리온의 사랑과 정성을 알고 있는 터..... 그리고 제사를 마치고 피그말리온은 집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전에 하던 대로... "여봉.. 나 왔어용...." 하며 갈라테이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데.............................. 어~~?!??!!!...^^
    어~~?!??!!!...^^ 차디찬 대리석 입술이 아니더란다... 따뜻하고.. 촉촉하고.. 달콤한.. 그런 입술이더란다..... 그리고 갈라테이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모로 숙이더란다... 그리고 몸에선 대리석의 냉기가 위서 부터 아래로 없어지며 체온이 느껴지더란다.. oh.. my god........... 아프로디테님..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골백번 웨치며..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힘껏 껴안았단다...........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단다... 아이도 낳아 파포스란 이름을 지어주었단다.. 미의 여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소원을 들어주었단다... 소원이 있을 때.. 겸허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염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도 생겼다지 않던가?? 신화에는 반드시 교훈이 있고 반면교사가 있다.... 신화를 읽으며 up grade 하자..... 부실한 내 영혼을 위해... 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