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ldi 겨울 제3악장

카테고리 없음 2009. 1. 28. 04:43
     
    
     Vivaldi 겨울 제3악장 (Walking on the Ice)
    
    
    
    
          얼음 위를 천천히 걷는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보지만 순식간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일어나서 다시 얼음 위를 힘차게 걸어보았지만.. 또 넘어졌다... 넘어져 얼음이 깨어졌다... 닫혀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봄바람이 북풍을 쫓는 듯 불어오고 있다..... 이것이 겨울이다... 하지만 즐겁지 않은가
        이것이 비발디가 작곡하면서 악보 위에 적어 놓았다는 사계 중 겨울 제3악장의 쏘네트이다....... 얼마나 멋지게 겨울 풍경을 그려놓은 시란 말인가?? 이래서 나는 Vivaldi 의 Four Seasons 를 좋아한다....
        얼음 위를 걷는 사람의 묘사가 바이올린으로 베이스 위를 흐른다... 미끄러져 넘어질까 두려워하듯 독주선율은 느려지기도 하다가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꽈당 하고 주저앉는 장면을 그려준다.. 그러다 바이올린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빨라지고 뛰는 동작을 그리면서 얼음이 갈라져 벌어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부드러운 남동풍이 살짝 분 후에 아드리아해의 북풍과 실랑이를 벌인다. 바람들의 싸우는 소리가 음향으로 그려지며 음악이 끝난다. 이것이 겨울이다.... 즐거운 겨울이다.. 그리고 멀리서 봄이 오고 있다...... 감미로운 선율과 쏘네트는 이렇게 나에게 속삭여주는 것 같다.. 이래서 나는 비발디를 좋아한다.........
            겨울의 3개 악장이 담긴 동영상이다... 나는 비발디 하면 베니스를 생각한다.. 비발디가 베니스 태생이며 베니스의 사제였기 때문일까??... 베니스... 곧 2월이면 화려한 카니발이 열린다... 가면축제... 그리고 물위에 떠 있는 도시... 베네치아... 어느 것 하나 환상적이지 않은 게 없다... 이름조차도... 나는 비발디를 들으며 베니스를 추억한다......... 하지만 비발디 사계의 묘사는.. 베니스란 환상적인 도시와는 아무 런 관계가 없다..
            눈이 내리는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이다... 눈을 맞으며 베니스를 한 번 걸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리고 카페 플로리안에 들려 커피 한잔 마시고 싶지 않은가??? 비발디의 겨울을 들으면서 말이다.....
            에이.. 이 아가씨.. 꽈당 하셨구랴... 그러시면 어떻거시나??? 얼음도 깨지고.. 무릎도 깨지고..... 엉뎅이는 괜춘하신가???ㅎㅎ
          서울 친구한테서 메일이 왔다.. 이번 구정은 엄청 추웠단다.. 귀성길이 얼음판이었단다.. 얼마나 추운지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단다.. 하긴.. 이 친구.. 풍경화 같은 전원 속에서 유유자적 하는 친구니.. 고드름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그런데 빨간 고드름이란다......... 그게 뭔지.. ???.. ㅋㅋ 원래 이 친구.. 글을 잘 쓴다.. 알레고리적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다.. 친구여.. 새해에도 건필하시라....... 그런데 사랑은 하면 안 되실까??ㅍㅍ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