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후배에게..

카테고리 없음 2011. 8. 17. 04:03

 

    잘 있었어?? 내가 지인짜루 사랑하는 K후배야 선배는 독감으로 죽었다가 닷새만에 살아났다. 물을 마시기위해 냉장고 문을 열어야하는데 그것마저도 못 하겠더구나. 지금까지 감기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은 선배 아니니? 인제 나사가 몽땅 풀렸나 보다. 오늘 겨우 일어났어요... 오늘 아침엔 죽기살기하고 조깅을 해 보았지. 안 되더라구요. 뛰는 게 아니고 엉금엉금 기었다니깐^^ Starbucks 앞에서 배꼽바지가 지나가도 여엉~ 관심이 없더라니깐..글쎄.. 너는 괜찮겠지? 낮엔 덥고 밤엔 추우니까 감기환자가 많대요. 선배가 네 몫까지 아파 주느라고 이렇게 혼이 났나 보다. 그러니까 너는 괜찮을 거야. 항상 선배가 네 몫까지 아파줄 거니까 말이야. 넌 아프면 안 되. 내가 너한테 가지도 못 하잖아? 물도 떠다 줄 수 없잖아? 그러면 슬퍼서 어떻거냐구??? 거 봐?? 그러니 누가 지구 반대편에 있으래??? 메일 정말 고맙다. 그리고 call도 고맙고 문자도 고맙구나... 정이 포~옥 담긴 너의 말과 글, 그래서 오늘은 일어날 수가 있었나 봐. 네가 지금 막 메일로 보내준 이 음악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리듬이구나.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선률.. 그리고 우수도 살짝 묻어나는... "이거 Latin, 선배 꺼다."하고 보낸 거지? 그러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지. 생각나니? 지난 번에... 우리 이태리에서 만났을 때 말이야... 피렌체 아르노 강가의 작은 레스토랑이었지. 폰테 베키오 다리 옆이었어... 단테의 베아트리체가 건너 다니던 그 유명한 베키오 다리 말이야...... 그날 밤, 아르노 강물은 하얀 달빛에 젖어 반짝거리며 춤을 추었었지. 그리고 너와 나도 황홀한 exotic 정취속에서 라틴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었고.. 그날의 추억이 너를 더 그립게 하는구나. 우리 둘이는 라틴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네가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구나. 이 음악 정말 너무 좋다. 그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얘.... 넌 멋쟁이야... 나를 괴롭히던 감기가 도망가는 것 같구나.. 힘이 솟는 것 같다구. 난 왜 이런 리듬이 좋은지 모르겠어. 라틴, 라틴... 내가 무던히도 좋아하는 게 Latin인 거 너도 잘 알지?? 여자도 Latin이고.... 아냐, 아니야....아니라니깐 ㅍㅎㅎㅎ 그래서 이태리가 좋고 스페인이 좋아, 지중해가 좋고..그리고 라틴 아메리카가 좋고.... 우리있지? 쪼음 있다 Flamenco 콘써트.. 둘이서 같이 가자. Costa Mesa에서 한대. 언젠가 LACMA에서 쎄잔느 보고 그 길로 달려갔던 거기 말이야. 지난 주에 Ticketmaster에서 메일이 왔더라구. 예약을 해 놓았지. e-ticket도 두장 다운받아 놓았다구. 그때까지 잘 있으렴, K야.... 그리고 건강하구.....감기 걸리지 말구^^^ 안토니우스가 다음번엔 우리 바로세로나에서 만나 지중해를 거쳐 에게해로 들어가는 크루스 타자..
    그래서 이스탄불로 들어가자.. 그리고 하렘에 있는 록산나를 만나러 가자..
    피렌체 아르노 강에 걸린 Ponte Vecchio 다리 .. 생각나지?? 그 다리 위에서 위쪽으로 바라본 경치지 않니?? 정말 아름다웠어.. 아르노 강.. 왼쪽으로 우피치 미술관이 보이지? 바로 그 옆에 있었어..... 너와 나와 달빛을 받으며 춤을 추었던 그 카페 말이야.. 정말 멋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