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어??
내가 지인짜루 사랑하는 K후배야
선배는 독감으로 죽었다가 닷새만에 살아났다.
물을 마시기위해 냉장고 문을 열어야하는데 그것마저도 못 하겠더구나.
지금까지 감기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은 선배 아니니?
인제 나사가 몽땅 풀렸나 보다.
오늘 겨우 일어났어요...
오늘 아침엔 죽기살기하고 조깅을 해 보았지.
안 되더라구요. 뛰는 게 아니고 엉금엉금 기었다니깐^^
Starbucks 앞에서 배꼽바지가 지나가도 여엉~ 관심이 없더라니깐..글쎄..
너는 괜찮겠지?
낮엔 덥고 밤엔 추우니까 감기환자가 많대요.
선배가 네 몫까지 아파 주느라고 이렇게 혼이 났나 보다.
그러니까 너는 괜찮을 거야. 항상 선배가 네 몫까지 아파줄 거니까 말이야.
넌 아프면 안 되. 내가 너한테 가지도 못 하잖아?
물도 떠다 줄 수 없잖아? 그러면 슬퍼서 어떻거냐구???
거 봐?? 그러니 누가 지구 반대편에 있으래???
메일 정말 고맙다. 그리고 call도 고맙고 문자도 고맙구나...
정이 포~옥 담긴 너의 말과 글, 그래서 오늘은 일어날 수가 있었나 봐.
네가 지금 막 메일로 보내준 이 음악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리듬이구나.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선률.. 그리고 우수도 살짝 묻어나는...
"이거 Latin, 선배 꺼다."하고 보낸 거지? 그러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지.
생각나니? 지난 번에... 우리 이태리에서 만났을 때 말이야...
피렌체 아르노 강가의 작은 레스토랑이었지. 폰테 베키오 다리 옆이었어...
단테의 베아트리체가 건너 다니던 그 유명한 베키오 다리 말이야......
그날 밤, 아르노 강물은 하얀 달빛에 젖어 반짝거리며 춤을 추었었지.
그리고 너와 나도 황홀한 exotic 정취속에서 라틴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었고..
그날의 추억이 너를 더 그립게 하는구나.
우리 둘이는 라틴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네가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구나.
이 음악 정말 너무 좋다. 그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얘.... 넌 멋쟁이야...
나를 괴롭히던 감기가 도망가는 것 같구나.. 힘이 솟는 것 같다구.
난 왜 이런 리듬이 좋은지 모르겠어.
라틴, 라틴...
내가 무던히도 좋아하는 게 Latin인 거 너도 잘 알지??
여자도 Latin이고.... 아냐, 아니야....아니라니깐 ㅍㅎㅎㅎ
그래서 이태리가 좋고 스페인이 좋아, 지중해가 좋고..그리고 라틴 아메리카가 좋고....
우리있지? 쪼음 있다 Flamenco 콘써트.. 둘이서 같이 가자. Costa Mesa에서 한대.
언젠가 LACMA에서 쎄잔느 보고 그 길로 달려갔던 거기 말이야.
지난 주에 Ticketmaster에서 메일이 왔더라구.
예약을 해 놓았지. e-ticket도 두장 다운받아 놓았다구.
그때까지 잘 있으렴, K야.... 그리고 건강하구.....감기 걸리지 말구^^^
안토니우스가
다음번엔 우리 바로세로나에서 만나 지중해를 거쳐 에게해로 들어가는 크루스 타자.. 그래서 이스탄불로 들어가자.. 그리고 하렘에 있는 록산나를 만나러 가자..
피렌체 아르노 강에 걸린 Ponte Vecchio 다리 .. 생각나지??
그 다리 위에서 위쪽으로 바라본 경치지 않니?? 정말 아름다웠어.. 아르노 강..
왼쪽으로 우피치 미술관이 보이지? 바로 그 옆에 있었어.....
너와 나와 달빛을 받으며 춤을 추었던 그 카페 말이야.. 정말 멋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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